그림으로 현재를 끝없이 쫓는 김상균 작가의 개인전 '의도적 주의력 결핍'

현대의 회화로 재해석한 5m, 10m의 가로형식의 대형 두루마리 회화 선보여
일상에서 찾아낸 수많은 상상과 물성의 시각적 구현

이동현 승인 2020.07.23 11:23 의견 0
김상균 개인전 '의도적 주의력 결핍' 전시전경 [사진=갤러리밈 제공]


[나눔경제뉴스=이동현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밈에서 김상균 작가의 개인전 ‘의도적 주의력 결핍’ 이 8월 16일까지 열린다.

주의력 결핍은 사전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하나에 집중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작가는 거기에 의도를 부여하여 ‘의도적 주의력 결핍’ 이라는 새로운 말을 탄생시켰다.

김상균 작가가 말하는 의도적 주의력 결핍은 오히려 강한 몰입을 의미한다. 그림에 대한 흥미와 집중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주의력을 옮기며 그리는 행위를 지속한다. 그렇게 작가는 끊임없이 의도적으로 주의력을 결핍 시켜 상호 연관 없는 이미지들을 나열 하듯 캔버스에 옮겨냈다.

전시장 3, 4 공간에 천장과 바닥을 관통하고 있는 5m가 넘는 대형 캔버스 작품(#4_Acrylic on roll canvas_2019)은 ‘의도적 주의력 결핍’ 의 시작점에 있는 작품이다. 눈앞에 보이는 연 보라색의 소파의 질감과 형태를 옮기는 것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테이블 위의 사과, 사용하는 머그컵에 있는 물방울 무늬, 작업실 앞에 있는 댄스 교습소 창문에 붙어 있는 지그재그 형태의 스티커, 작업실 옆에 서 있는 자작나무 등은 작가의 시야와 시간을 따라 두루마리처럼 기록되었다.

의도적 주의력 결핍 #2-1 _oil, acrylic and ink on canvas_91x117cm_2020 [사진=갤러리밈 제공]


작업을 진행하면서 형태, 표면, 질감, 이미지의 내용, 색, 물성 등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많은 상상을 찾아낸 작가는 갤러리밈에서 열릴 개인전을 위해 ‘의도적 주의력 결핍 #2’을 구상한다.

전시장 한 벽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의도적 주의력 결핍 #2’은 두 개의 다른 의자가 그려진 작품에서 양쪽으로 확장되어 완성되었다. 두 개의 다른 의자가 만들어내는 차이와 불편함이 불규칙적인 연속 반응으로 파생되었고, 새로운 생각과 이미지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 정보를 조합하여 끝없이 그림을 확장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과 상상을 그렸기에 각기 다른 이미지들은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귀결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과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회화로 찬 전시장은 마치 작가의 마인드맵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예술에 자극을 제공하는 것은 존재하는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기에 그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김상균 작가는 ‘붓을 떼는 순간 그림은 과거의 시각과 상상으로 변환되어 스스로 신화화 되고 껍질만 남기에 직접적인 세계를 향해 끝없이 방향을 수정하며 현재를 쫓고 있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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