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운 실험과 변화로 다양한 작품 선보이는 '홍성준 작가'

‘레이어스(Layers)’ 개인전..회화 5점, 설치 1점 선보여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내달 2일까지

이동현 승인 2020.06.26 15:28 | 최종 수정 2020.06.26 16:18 의견 0
홍성준 작가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나눔경제뉴스=이동현기자]"실험정신을 가지고 새로운것들을 많이 시도해보려 합니다." 

 홍익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에프앤아트 스페이스, 63아트 등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과 아트페어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성준 작가(사진)는 나눔경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성준 작가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크리스티 홍콩이 선정한 한국의 대표 동시대 작가 10인에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와 협업해 제작한 벽화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선보이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지난 3월 정샘물 프래그십 스토어 ‘플롭스 인 아트(PLOPS in Art)’ 에서 ‘원도우-스크린(Window-Screen) 전시도 진행하였다.

현재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레이어스(Layers)’가 열리고 있어 작가를 만났다.

Hakgojae Design PROJECT SPACE_Installation view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초기의 작품은 무엇이었고, 현재 작품과의 연관성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시기별로 말씀드리면 2010부터 2017년도까지의 작업들은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사람의 행위에 초점을 더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업을 하겠다고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카메라를 들게 되었고, 고민의 결과는 그 어떤 풍경이나 사물이 아닌 결국 사람들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 입니다.

2018,19년도까지의 작업들은 그 행위의 초점에서 화면과 보는 대상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변화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선에 대한 부분에서 사람들이 보고자 하는 대상에 좀더 초점을 맞추게 되었는데, 화면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간 수집되어진 사진들을 작품의 조형요소로서 활용하려고 했던 태도는 결국 디지털 스크린 레이어를 회화로 표현하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레이어스’ 작품에는 카메라를 통한 수집 방식과 수집된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긴 하지만 구성 자체를 회화가 가진 층위와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물성에 대한 고민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캔버스에 표현된 회화는 그림자의 층위와 평면성을 에어브러쉬의 기법으로 극대화하였습니다.

홍성준 HONG Seong Joon, 스터디 레이어스 02 Study Layers 02,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200x150cm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꾸준히 고민해왔던 화면안에서의 고민을 기존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선보인 전시입니다. 새로운 실험과 시도에 집중하여 기존작업에서 풀리지 않았던 갈증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학고재 박미란실장님과 조율이 잘 되어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시 제목이 가지고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레이어스' 말 그대로 겹겹이 쌓인 회화의 층위를 드러냄과 동시에 평면성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작업 방식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캔버스에 나타낸 회화적 표현방식은 평평함을 극도로 드러내기 위해 에어브러쉬라는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에어브러쉬로 작업을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극도로 얇은 표면 위에 정교하게 보이는 층위들을 보실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놓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오브제로 나타낸 작품들은 회화의 가장 기본 재료가 되는 물감의 물성을 한껏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평면 회화작가들의 작업방식은 대체적으로 물감을 붓에 묻혀 한층 한층 겹겹이 쌓아서 말리고 또 그 위에 쌓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태도를 반영하여 작업해낸 결과물들이라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레이어스유닛 1-15] 작품들은 돌아가는 상자 위에 있는 그대로의 아크릴물감을 2주정도의 간격을 두어 쌓고 말리고 반복해 작업해 내었습니다. 조소작업과는 다르게 형태를 고정하는 뼈대가 없는 형태로 밑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마치 회화를 그리듯 쌓는 형태를 취해) 올려낸 회화 작업으로 오브제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성준 HONG Seong Joon, 스터디 6413 Study 6413, 2020, 아크릴릭 보드에 아크릴릭 Acrylic on acrylic board, 30x60cm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앞으로 다른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미 레이어에 대한 고민으로 선보이지 않은 작업들이 있습니다. 소리와 영상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볼 예정입니다.

▶작가와 카메라와의 존재 의미를 부탁드립니다.

카메라는 또다른 눈 이자 나의 기억 저장소가 됩니다. 직접 찍어내는 사진들은 타인의 시선 혹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과 적당한 차별성을 부여해주고, 이미 수집 해둔 오랜 사진들은 기억의 형태가 변형되기도 합니다. 카메라, 그리고 수집된 사진 모두 저의 작업의 조형요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기 바라나요?

새로운시도에 두려움이 없는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회화를 볼 때 보는 이의 감정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보는 이가 자신의 감정을 살며시 숨겨내고 호기심으로 다가가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는 시도를 해보시면 풍부한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제가 회화 재료의 물성으로 풀어낸 작업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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