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정우 학고재갤러리 실장"아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나눌 갤러리 만들겠다"

윤석남 개인전 내년 광주비엔날레서 개최

이동현 승인 2020.05.21 13:34 | 최종 수정 2020.05.22 10:30 의견 0

 

학고재갤러리 우정우실장[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나눔경제뉴스=이동현기자]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갤러리가 되기 위해 주목 받을 만한 전시를 꾸준히 기획하겠습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만난 우정우 실장은 "학고재가 전세계 미술인들의 사랑을 받는 현대미술의 창이 되고자 다짐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술사를 전공하고 지난  2013년부터 학고재 갤러리에서 근무해온 우실장은 지금은 없어진 학고재 상하이에서 근무했었다.  현재는 전시와 외부 프로젝트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2018년 ~2020년까지 있었던 학고재 청담 대표를 지낸바 있다.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전경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학고재갤러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고재(學古齋)는 유서 깊은 북촌에 자리 잡은 예술의 산실입니다. 1988년 서울 인사동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학고재는 지난 2008년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하며 북촌에 새 보금자리를 확장했습니다. 학고재가 기획해온 전시는 ‘옛 것을 익혀 새것을 만든다’는 학고창신(學古創新)의 정신을 기반으로 고미술, 현대미술, 그리고 그 둘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19세기 문인들의 서화>,<무낙관 회화>,<구한말의 그림>,<만남과 헤어짐의 미학>,<조선 중기의 서예>,<유희삼매>,<조선 후기 그림의 기와 세>,<한국 근대서화의 재발견>,<500년만의 귀향>,<추사 김정희, 우성 김종영: 불계공졸不計工拙과 불각不刻의 시時공空>등의 전시를 통해 우리 고미술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요배, 김아타, 김재용, 김호득, 노순택, 마리킴, 박광수, 서용선, 송현숙, 신학철, 양아치, 오윤, 윤석남, 이세현, 이영빈, 이용백, 이우성, 이우환, 이진용, 임충섭, 정상화, 정현, 홍경택 등 국내외에서 치열하게 조형을 탐구하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더불어 진취적인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천원지(Chen Wenji), 이안 다벤포트(Ian Davenport), 팀 아이텔(Tim Eitel), 베르나르 프리츠(Bernard Frize), 류샤오동(Liu Xiaodong), 진 마이어슨(Jin Meyerson), 장 피에르 레이노(Jean-Pierre Raynaud), 인치(Yin QI), 장환(Zhang Huan), 마류밍(Ma Liuming), 안드레아스 에릭슨(Andreas ERIKSSON),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등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 받는 작가들이 학고재를 통해 관람객들과 만났습니다.

 

학고재갤러리가 추구하는 가치 및 방향은 무엇인가요?

학고재는 고전 미술과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전시를 통해 오늘날 우리 미술의 뿌리를 조금 더 견고하게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학고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젊은 작가들의 모색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갤러리가 되기 위해 주목 받을 만한 전시를 꾸준히 기획함으로써 아시아, 나아가 전세계 미술인들의 사랑을 받는 현대미술의 창이 되고자 다짐합니다.

김재용 개인전 DONUT FEAR 전시전경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학기술대학교에서 도예과 조교수로 재직중인 김재용 작가의 개인전 <DONUT FEAR> 전시를 3월 25일부터 5월 31일 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재용 작가는 전시 기획자인 저와 2015년에 진행되었던 마리킴 작가의 개인전에서 갤러리스트와 손님으로 처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때 맺은 인연이 시간이 지나서 이번 전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작가와 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코로나19로 미술전시에 갈증을 느낀 관람객이 전시장에 방문하여 밝고 화사한 도넛들과 위트 있는 표정의 달팽이 작품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행복한 기운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면서 전시 동선과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2020년 예정 전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고재는 2020년 삼청동 본관 및 신관에서 국내외 원로 및 젊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고루 조명합니다. 올해 7월, 현실과 발언 40주년 기념전이 학고재 전관에서 열립니다. 8월에는 학고재 본관에서 윤향로(b. 1986) 개인전, 10월에는 학고재 본관에서 장재민(b. 1984)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팔판동 소재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는 유망 신진 작가의 전시를 꾸준히 선보입니다. 청년 세대의 화면을 폭넓게 조명하기 위하여 마련한 공간입니다.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전시는 무엇이 있나요?

코로나19의 여파로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내년 2월로 연기됨에 따라, 당초 비엔날레 기간에 맞추어 준비 중이던 윤석남(b. 1939) 개인전도 같은 시기로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의 작품세계를 국내외 다양한 미술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뒤이어 조각가 최수앙(b. 1975)이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코로나19로 미술계가 많이 힘든데 학고재는 어떻게 대처해 나고 있나요?

코로나19의 확산 초기, 학고재도 전면 휴관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재개관과 함께 기존 일정을 20일 가량 늦추어 개막한 김재용(b. 1973) 개인전 《도넛 피어》(2020)를 선보였습니다. 유머 가득한 도넛 조각으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외치는 김재용의 국내 첫 개인전은 어느 때보다 크게 흥행했고, 많은 이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시기 적절한 기획과 설득력 있는 구성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큰 힘을 전하는 전시를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 미술시장에서 학고재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은 무엇인가요?

한국 미술이 해외 시장에서 장기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관점을 확보하는 한편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우리의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을 공고히 다지고, 다음 세대의 기반이 될 작가들을 튼튼히 키우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적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많은 경제관련 종사자 및 전문가, 자영업자, 직장인 분들이 너무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이렇게 미술전시나 예술공연을 즐기면서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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