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는 오페라] 모짜르트의 <마술피리>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다시보기’
2019년 예술의 전당 공연 실황-아리랑TV PerformArts Reload

이상일 승인 2020.04.28 15:11 | 최종 수정 2020.05.01 14:26 의견 0

 [아트나눔=이상일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어 문화생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각 공연단체들은 다양한 공연들을 집에서 관람할 수 있게 무료 온라인 채널을 오픈하고 있다.

아트나눔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준 높은 공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2019년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랐다. 세계적인 성악가, 오케스트라, 무대, 연출의 완벽한 호흡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대작이었다.

<마술피리>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와 함께 모짜르트의 3대 오페라로 꼽힌다.
절대적인 음악성에 도달한 모짜르트의 최고의 작품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초연된 작품이다.

마술피리를 지니고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기 위해 타미노 왕자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여 마침내 공주를 구하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동화적인 모험과 극복을 그리고 있다.

<마술피리>는 어린이들도 즐 길 수 있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신비스러운 동화 같은 무대로 풍자가 가득한 이 작품은 지혜의 세계에 대항하는 어둠의 세계 사이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속에는 유토피아적 휴머니즘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다양한 모티브들이 등장한다.

남녀노소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오페라로서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모짜르트의 음악세계가 농축된 걸작이다. 모짜르트는 감각적 세계와 이성적 세계의 대립과 조화를 음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삶의 여정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향한 존재론적 질문이 담긴 재미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작이다.

독일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는 사랑이라는 이상과 권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당하는 현실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 등장인물의 관계가 우연인 듯 하나 운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대, 의상, 분장은 알렉산더 린틀이 맡아 동화 같은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만들어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선을 의미하는 태양, 밤의 여왕을 의미하는 초승달 등 캐릭터의 상징성을 잘 보여주는 환상적인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조명은 프란츠 다비드가 맡아 몽환적인 동화 같은 무대를 빛내주었다.

지휘를 맡은 오스트리아의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는 탁월한 감각과 개성 넘치는 음악적 해석을 보여줬다.
 
연주에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합창에는 서울시합창단, cpbc소녀소녀합창단이 맡아 모짜르트 특유의 휴머니즘과 고귀함을 웅장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정상급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아리아 ‘밤의 여왕’은 고난도의 소프라노 음역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곡으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타미노역에 테너 허영훈과 김성현은 감미롭고 힘찬 음색으로 몰입도를 더하게 했고
파미나역에 소프라노 김순영과 윤상아는 디테일한 연기와 아름다운 노래로 우아함을 잘 표현하였다.

파파게노역에 바리톤 안갑성과 나건용은 익살스러운 분장을 하고 경쾌하게 극을 이끌어 나갔고 파파게나역에 소프라노 박예랑은 맑은 음색과 정교한 고음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자라스트로역은 전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양희준이 극저음의 중후한 음역을 보여줘 찬사를 받았고 밤의 역은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가 맡아 어둠의 세계를 열연하였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집콕 문화생활에서 무료로 전곡을 관람할 수 있다.

동화적인 순수함을 뛰어넘는 심오한 사상과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어 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는 모짜르트의 걸작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영상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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