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는 오페라] 로시니의 <윌리엄 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다시보기’
2019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실황-아리랑TV PerformArts Reload

이상일 승인 2020.04.23 14:08 | 최종 수정 2020.05.04 14:26 의견 0


 [아트나눔=이상일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어 문화생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각 공연단체들은 다양한 공연들을 집에서 관람할 수 있게 무료 온라인 채널을 오픈하고 있다.

아트나눔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준 높은 공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윌리엄 텔>이 2019년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랐다.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의 38개 오페라 중 마지막 오페라로 독일의 대문호 실러의 동명의 희곡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로시니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14세기 초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던 스위스의 한 마을사람들은 총독 게슬러의 폭정에 시달린다, 게슬러는 윌리엄 텔에게 아들의 머리 위에 올려진 사과를 맞추라고 하며 괴롭힌다. 윌리엄 텔은 사과를 명중시키고 게슬러에게 화살을 쏜다.

독립운동가의 아들 아르놀드와 윌리엄 텔이 이끄는 스위스 연합군은 오스트리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해 스위스의 독립을 쟁취한다.

합스부르크의 압제에 항거하는 스위스 마을의 독립운동을 그린 오페라 <윌리엄 텔>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 초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시대배경을 중세가 아닌 일제강점기로 꾸며 스위스 독립군의 승리를 한국의 독립운동으로 재해석해냈다. 무려 4시간의 장대한 대작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비롯해서 합창단, 오케스트라, 무용단, 연기자 등 총 250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웅장한 대작을 선사했다. 특히 아름다운 서주와 경쾌한 행진곡 풍의 <윌리엄 텔>의 서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다.

마에스트로 제바스티안 랑 레싱이 지휘를 하고, 세계적인 여성 연출가 베라 네미로바가 호흡을 맞춰 웅장하고 비장한 한국적 대서사시를 만들어 냈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지휘는 윤의중, 합창은 국립합창단, 그란데 오페라합창단이 독립운동과 해방을 커다란 울림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국립합창단은 스위스의 민중 역할을, 그란데 오페라합창단은 오스트리아 군인 역할을 맡아 풍성한 사운드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조명은 울리 슈나이더가 맡아 연기자들의 동선과 어우러지는 극적 효과를 완성해냈다.

안무를 맡은 브루스 맥코빈은 시각적 세련미를 자아냈고 무대, 의상은 옌스 킬리안이 맡아 일제강점기의 의상과 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내어 몰입감 넘치는 무대를 완성시켰다.

고음과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아르놀드역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강요셉과 김효종이 열연해 오스트리아 총독의 딸과 사랑에 빠져 고뇌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윌리엄 텔역에는 바리톤 김동원과 김종표가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고, 마틸드역에는 세레나 파르노키아와 정주희는 액션연기까지 소화해내며 무대를 빛냈다.

윌리엄 텔의 아들인 제미역에는 타톨레스쿠와 구은경이 맡아 10대 소년인 제미역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국내에 초연된 오페라 <윌리엄 텔>은 압제에 항거하는 민중들의 항거를 웅장한 대작으로 완벽하게 완성시켜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오페라 <윌리엄 텔>은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집콕 문화생활에서 무료로 전곡을 관람할 수 있다. 시대적 저항정신을 그린 대작 오페라를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영상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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