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초상화 작가 서동욱의 열세 번째 개인전, '그림의 맛' 개최

-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고양된 순간을 포착하는 인물화
- 신작 20여점 선보여

이동현 승인 2020.10.19 14:39 | 최종 수정 2020.10.19 14:43 의견 0
서동욱, 〈가죽창고의 WW〉, 2020. 캔버스에 유채, 162.2 x 130.3 cm [사진=원앤제이갤러리 제공]


[나눔경제뉴스=이동현기자] 원앤제이 갤러리는 오는 11월 3일부터 오랫동안 리얼리즘 초상화를 그려 온 서동욱 작가의 열세 번째 개인전 ‘그림의 맛’을 개최한다. 초기에 영상 작업과 회화 작업을 병행하던 서동욱 작가는 2013년부터 회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회화의 기술’이라는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전시 제목과 대비되는 이번 전시 ‘그림의 맛’에서는 보다 회화적인 풍미가 담긴 신작 2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서 있는 사람들’ 시리즈의 초상화가 길거리의 하위문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이 없거나, 또는 배경을 가늠할 수 없는 익명의 인물화들이었다면, 2013년부터 발표된 ‘실내의 인물>’시리즈는 인물과 함께 어떤 상황을 가늠하게 하는 영화적 배경이 등장한다. 이는 초기 영상과 회화로 나누어 표현하였던 서사의 기록과 시(詩)적 미쟝센 이라는 두 과제를 회화의 조건 안에서 해결하기 위한 작가의 시도이기도 하다. 최근 작품에서의 인물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실내 공간에 놓이는데, 그럼에도 그림은 인물의 실제적 정보나 묘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영화적 긴장을 더욱 드러낸다. 이는 공간 안에 나른한 듯 앉아있는 인물들의 표정에서 위험한 균열의 순간들이 포착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인가를 감춘 듯한 고요하면서도 침묵한 표정들은 마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만 같은 극적인 장면을 만들고, 작가는 인물의 감정 묘사에 집중하면서 더욱 내밀하면서도 복잡하고 고조된 감정을 끌어낸다.

서동욱, 〈SH〉, 2020. 캔버스에 유채, 162.2 x 130.3 cm [사진=원앤제이갤러리 제공]


작가의 ‘서 있는 사람들’ 시리즈가 카메라 플래시를 빛으로 이용하여 차가운 긴장감, 위험하면서도 빛나는 청춘의 순간, 이름을 감춘 익명의 인물들을 보여주었다면, ‘실내의 인물’ 시리즈는 자연광을 이용하여 표정의 그림자를 최소화하고, 미세한 겹이 쌓인 인물들의 감정들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묘사는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의 가려지거나 숨겨진 고조된 감정들과 욕망이 복잡하게 얽혀 드러나는 찰나를 섬세하게 포획한다.

작가가 이토록 인물들의 내밀한 감정 표현에 몰입하는 것은 인간이 내면으로 몰입할 때 어느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고조의 순간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순간들이 작가의 육체적 노고를 통해 표현될 때 회화적 아름다움으로 변환되는 것이라 믿으며, 그에 대한 예술적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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