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정은희 개인전 '한지를 짓다' 오는 26일 개최

한지조형작품 30여점 선보여

이동현 승인 2020.08.24 15:38 의견 0
파랑, 26x85cm, 수제한지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나눔경제뉴스=이동현기자]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26일부터 정은희 개인전 ‘한지를 짓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지 줌치 기법으로 다양한 수제 한지를 제작하고 작가의 고유기법으로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한지조형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한지 몇 장을 겹쳐서 주무르고 비비고 풀어주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단순하고 지루한 과정의 연속일 수 있으나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결과물로부터 얻는 기쁨은 형언할 수 없다. 작품 제작은 때로는 전체를 온전히 파악하고 과정마다 뚜렷한 신념으로 끝이 날 때까지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재료와 기법을 인식하고, 내면의 의식 세계를 통해 종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슷한 듯하지만, 어느 하나도 동일하지 않은 유일성(唯一性)을 지닌 새로운 종이가 탄생한다.

상념,180x45cm, 수제한지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손맛이 깃든 수제 한지는 느끼고 표현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며 빛이 나는 조형 언어다. ‘만들다’는’노력이나 기술 따위를 들여 새로운 상태를 이루어 낸다.’는 뜻이다. 만들다(造)의 어원은 손(手) 이라고 한다. 이것은 새로운 것을 이루어낼 때 반드시 손의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손의 힘은 기술, 재주 또는 솜씨를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만들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의미의’짓다’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시를 짓다 등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수많은 노력과 정성, 시간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만든 이의 손맛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작가는 한지를 손에 쥘 때마다 가족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밥을 짓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옷을 지어 입었던 우리 조상들의 손맛과 같이 동선(動線)과 채광(採光)을 고려하고 과(過)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기와의 곡선을 짓는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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