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라운지, 기억 속 순간을 통해 또 다른 시간으로 연결시키는... 써니킴 '다른 날이 같은 날이었으면...' 개인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민하던 작가와 큐레이터의 대화 속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은 전시를 가능하게 하려는 단 하나의 바람으로 전시 기획

이동현 승인 2020.08.13 13:26 의견 0
써니킴, 돌 던지기 Playing Stones, 2020, HD 비디오, 칼라, 소리, 6min 50sec [사진=에이라운지 제공]


[나눔경제뉴스=이동현기자] 에이라운지는 써니 킴(Sunny Kim)개인전 ‘다른 날이 같은 날이었으면…’을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를 마비시켜버린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 고립되어버린 작가와 그렇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배은아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서 기획되었다. 전시 이전에 이미 두 차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였던 두 사람은 코로나 19 사태로 정상적인 작업의 상황이 불가능한 작가의 현실적인 상황과 한국과 미국의 물리적인 거리와 시차 앞에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에게 전시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둘은 ‘무엇을 전시할 것인가’가 아닌 불가능할 것만 같은 전시를 가능하게 하려는 단 하나의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 기획은 두 사람을 예상치 못한 시간의 여정으로 이끈다.

써니킴, 비경 Hidden View, 2019, 캔버스에 아크릴, 122×92cm [사진=에이라운지 제공]


고립 속에서 유일한 현실적 재료였던 ‘기억’을 통해 써니 킴은 자신의 삶에서 각인된 한 순간을 다른 시간의 축과 연결시킨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사물이나 엽서 혹은 문학 속 한 페이지와 연결된 기억들은 작가로 하여금 때로는 절망으로, 때로는 희망으로 연결점을 만들어 나간다.  

이번 전시는 6점의 회화 작업과 합판으로 이루어진 설치구조물, 영상작업, 작가가 친구인 배은아를 위해 낭독했던 책, 그리고 작가의 수집품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와 고립의 시간 동안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이때 작가가 회상한 과거는 과거 그 자체로 고정되어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동하고 변화하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는 이번 봄 모든 것이 정지될 것만 같은 시간을 통과하면서 ‘살아있음’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지나간 시간을 다듬는다. 그리고 그 주변을 채우고 있었던 먼 시간을 가까이 마주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어 재생되고 다시 끝나가는 기억의 살아있음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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